(뉴욕·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윤영숙 기자 = 미국 대형은행 35곳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35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모든 은행이 5천780억 달러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혹독한 경기 침체를 가정한 시험에서 최소 자본 규제 요건인 보통주 자본비율(CET 1 ratio) 4.5%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35개 은행은 미국에 있는 은행들이 보유한 총자산의 80%를 갖고 있다.

랜들 퀄스 연준의 감독 부문 부의장은 성명에서 "세계 경기 침체라는 시나리오에도 은행들의 자본 수준은 가장 최근 경기 침체로 이어졌던 대형은행의 실제 자본 수준보다 더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 조사 대상 은행 전체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심각하게 부정적인'(severely adverse) 가상의 시나리오 하에서 최저 7.9%로 지난해 4분기의 12.3% 대비 4.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이 최저 기준은 통과했으나 은행들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결과도 작년의 최저 9.2%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날 1차 테스트에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최소 요건 중 하나인 보충적 레버리지비율(SLR)을 간신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특정 경우에서 은행들의 완충력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SLR은 은행의 자본 대비 대출 및 파생상품 익스포저까지 포함한 평가 도구로 최소 기준은 3.0%이다.

두 은행의 SLR은 각각 3.1%, 3.3%로 하락했다.

1차 테스트는 경제위기 시 갖출 것을 요구하는 최저 자본 기준을 모두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오는 28일 예정된 자본지출 계획까지 포함한 2차 테스트를 통과하면 은행들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작년에는 모든 은행이 1, 2차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차 테스트에서 33개 은행 중 도이체방크와 방코 산탄데르의 미국 지점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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