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권 곳곳에 광주 대동고와 전주고 출신 인재들이 눈에 띄고 있다.

1975년 고교평준화 제도가 도입되며 광주 지역의 인재들이 광주일고에서 대동고와 같은 몇몇 학교로 흩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평준고교로 전라북도 지역의 최강자였던 전주고는 고교평준화 도입 전과 후 모두 명성을 유지하면서 많은 인재를 낳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동고 출신의 대표적인 금융권 인사로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꼽힌다.

김 부위원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1981년 대동고를 졸업했다.

한국은행 정규일 부총재보와 박종열 금융안정국 금융검사실장도 대동고 출신이다

정 부총재보와 박 실장 역시 김 부위원장과 같은 1981년 대동고 졸업생이다.

이 밖에 고광효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고위공무원과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정찬암 광주은행 부행장보 등도 대동고 출신의 금융권 인사로 분류된다.

한때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명된 김오수 법무부 차관도 대동고 출신이다.

대동고는 유력 정치인도 낳았다.

대동고를 1981년 졸업한 송영길 북방경제위원회 위원장 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1982년 졸업한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이다.

전주고 출신 인재도 금융권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표적 전주고 출신 인물이다.

1959년생인 손 행장은 광주 출신이지만 1975년 광주에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데 따라 전주고로 유학했다.

전주는 고교평준화가 광주보다 4년 늦은 1979년 도입된 데 따라 전주고는 손 행장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당시 아직 비평준고교였기 때문이다.

곽세붕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과 서봉국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설인배 금융감독원 보험 담당 부원장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이 평준화되기 전 전주고 출신이다.

전주고는 평준화된 이후에도 명성을 이어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윤창의 금융감독원 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보,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이창원 씨티은행 법무본부 부행장 등도 전주고를 졸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교평준화 도입 전에는 광주일고에 인재가 몰리며 전라도 출신 유력 인사들 상당수가 광주일고 동문이었다"며 "평준화 이후에는 인재들이 대동고, 전주고와 같은 몇몇 학교로 흩어졌는데 전라도 지역에 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이들 학교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서도 중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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