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자기자본투자(PI) 부서로 잇따라 이동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진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투자전략과 기업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PI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위탁 매매(브로커리지) 불확실성에 따른 수익 구조 변화와 업무량 대비 열악한 처우에 이동이 잦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 센터의 수익 창출은 대부분 브로커리지와 영업부서를 통해 이뤄진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에게 기업의 최신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영업 수익을 공유한다. 브로커리지 실적 저하는 애널리스트 처우와 직결된다.

실제 브로커리지 실적이 부진했던 과거, 애널리스트 숫자가 크게 줄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70%를 넘었던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2016년 30%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식·채권·파생 투자 등 PI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애널리스트 숫자는 1천60명가량이다. 재작년 말 1천125명, 지난해 말 1천72명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소폭이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수익 창출 불확실성으로 투자은행(IB)과 PI 등의 사업은 꾸준히 확장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 확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다시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면서 "신용매매로 손실을 입어 매매를 할 수 없는 물린 계좌가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PI가 견고한 실적을 보이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전문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기호 전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PI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였기는 하지만, 증권사 수익 창출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기업 분석 등 경험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회사 돈을 굴리는 PI부서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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