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머지않아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글로벌 매크로 경제 전문가이자 헤지펀드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애비 티옴킨은 헤지펀드 업계 거물과 유명 투자자,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목소리로 낙관적인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으나 "경제와 정치 현실, 세계 트렌드를 심각하게 잘못 판단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티옴킨은 "다가오는 글로벌 침체와 디플레이션 공포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양적완화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가 그간 해결된 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격적인 재정, 통화정책이 위기를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는 것이다. 티옴킨은 "세계 경제는 안정됐지만 근본적인 약점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미국의 2분기 경제지표는 양호하나 자동차·주택 판매 둔화, 모기지 리파이낸싱의 감소 등 많은 약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티옴킨은 글로벌 상황은 더욱 우울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가 수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정부 지시 하에 디레버리징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경제는 올해 1분기 수출·산업생산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터키 등 주요 이머징 시장은 정치적·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티옴킨은 이탈리아 은행 시스템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잠재적으로 전체 유럽 금융 시스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티옴킨은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좋다'고 말했지만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이 현재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 그 이후 추가 완화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드라마틱한 시각 변화가 예상되며 미국 채권 금리가 1.5~2%대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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