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다음 달 출범하는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이 이사회 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원장 공모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부터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초대 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총 5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초대 진흥원 원장 자리는 애초 17명가량이나 후보로 지원했지만, 국토부가 원장 추가 공모에 나서면서 선임이 늦어졌다.

이종욱 전 금융감독원 국장과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 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 등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면접까지 마친 최종 후보들은 이사회에서 복수 후보를 추천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전국 택시·개인택시·버스·전세버스·화물 등 6개 공제조합이 이사 4자리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사회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진흥원 이사회는 원장과 이사 8명으로 구성되며 이사회에서 원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면 국토부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원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을 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6개 공제조합이 이사로 참여하기 위해 서로 갈등을 겪으며 이사회 구성이 안 돼 최종 두 명의 후보를 선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개 공제조합에 가입한 사업용 차량은 총 87만대이며, 연간 공제금액(보험금)은 1조5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그동안 사고가 빈발하는 택시와 버스, 렌터카 등 공제조합은 감독 사각지대에 있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민원이 발생하는 사례가 잦았다.

이에 국토부는 2016년 1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진흥원 설립 근거를 마련해 20여 회의 운수단체 면담, 10차례의 설립 준비회의를 거쳐 오는 7월 진흥원을 출범하게 됐다.

진흥원은 자동차공제조합의 업무 및 재산상황 검사, 자동차손해배상 및 보상 정책 수립·추진 지원, 관련 연구, 교육·홍보 등 업무를 수행한다.

국토부는 내달 안에는 진흥원 원장 선임과 출범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는 이사회가 열려 원장 공모 작업을 완료한 계획"이라며 "진흥원 출범은 늦어도 7월 하순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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