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 계속 신용에 압박

韓 기준금리, 2020년말에 2.2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확인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21일(현지시간)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등급(IDR)을 'AA-'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남북 관계에서 오는 "계속된 지정학적 위험과 빠른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등과 같은 장기적 도전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은 탄탄한 대외 재정과 강한 거시 경제적 성과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은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 한국의 신용등급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은 남북 간 대치 위험을 줄이는 과정의 시작이며, 수년간 지속한 '긴장 고조와 해소' 국면을 깨트릴 가능성이 있으나 그 과정은 길고도 무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협상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세부적인 사항들은 더 진행돼야 해 통일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지정학적 긴장에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에 도달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2.8%, 2.7%로 약간 낮아지더라도 성장 모멘텀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고용 창출과 소득 주도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경제 정책이 내수 수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의 대외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 5년간 평균 3.0%로 AA 등급 카테고리 중간치에 부합하나 "중기적으로 낮은 생산성과 빠른 고령화 등으로 성장률이 2.5% 근방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또 미·중간의 무역전쟁 위협이 한국의 성장 전망에 하강 위험을 드리운다고 말했다.

피치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와 내년 각각 평균 1.6%, 1.9%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2%를 밑돌아 "한국은행이 매우 점진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한은이 매년 기준금리를 25bp 올려 2020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2.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미국의 빠른 긴축이나 지정학적 위험 재발 등으로 자본유출이 강화될 경우 한은은 더 빨리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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