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가 전방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가 유독 견조한 데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일본은행(BOJ)의 향후 긴축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달러 강세로 유로화, 파운드화, 캐나다달러 등은 일제히 타격을 입고 있지만, 엔화만은 올해 들어 1.9% 올라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는 오르게 마련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은 엔화 강세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올해 일본이 대규모 경상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달러 강세에도 엔화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WSJ은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며 BOJ가 상대적으로 긴축 사이클에서 물러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엔화에 주목하는 것은 상황이 개선돼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에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엔화가 오를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유로화나 파운드화도 긴축 초기에 가파르게 오른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구조적으로도 일본의 고령 인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를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엔화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엔화가 저평가된 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6월 초 보고서에서 자체 모델 기준 31개 통화 중에서 엔화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