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 상하이종합지수가 주요 지지선인 3,000선과 2,900선을 잇따라 내주면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중 무역마찰 심화 우려와 중국 내 자금 흐름 변화, 활기 잃은 기업공개(IPO)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15년 여름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에서 촉발된 '차이나 쇼크' 당시 최저치인 2,655선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자산운용자문사인 거풍투자는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본토 시장 관계자들이 통상 낙관적이나 최근에는 투자 의욕이 급속하게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일 무역갈등 여파로 2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2일에도 장 초반 하락해 한때 2,837까지 밀렸다.

1월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 유럽·미국 시장 기준으로 봐도 약세장에 진입했다.

상하이 지수는 위안화 절하 쇼크가 잠잠해진 2016년 중반부터 약 2년 동안 3,000~3,500 범위에서 움직여왔다. 하지만 거풍투자는 "박스권 하단이 뚫렸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신문은 상하이 증시 매매대금이 2천억 위안을 밑도는 날도 점점 눈에 띄고 있어 시장 에너지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매체 신랑망(시나닷컴)에 따르면 19일 기준 상하이·선전의 위안화 표시 A주 시장에 상장된 2천803개 종목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2천75개 종목의 주가가 차이나 쇼크가 한창이었던 2016년 1월 말 수준을 밑돌았다.

글로벌 주가 하락이 가속화된 것은 최근 2주 정도지만 상하이 주식의 하락세는 초봄 무렵부터 나타났다.

홍콩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션전잉 신회증권 행정총재는 "부동산 시장 상황 개선으로 투자자금이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유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역전쟁 문제마저 겹친 것이다.

기업공개(IPO)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최근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의 상장이 화제였으나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중국 본토 상장을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리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지만, 상하이 주식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작다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