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포스코 회장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후보 대부분이 친 권오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을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김진일 전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직이다.

김진일 전 사장도 지난 2014년 권 회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경합했으나, 나중에는 회장과 사장으로서 포스코에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대부분 '권오준 회장의 사람'으로 후보군이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인환 사장은 철강부문장(COO)으로서 사내 2인자로 평가된다.

오 사장에게 철강 부문을 맡기고 권 회장 자신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는 진단이다.

장인화 사장은 권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학위를 받아 여러모로 '기술통'인 권 회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RIST 강구조연구소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치고 현재 철강생산본부장 자리에 앉아 있다.

최정우 사장은 권 회장 아래서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했다. 권 회장의 핵심과제인 재무구조 개선, 계열사 감축 등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포스코가 사상 최저 수준(66.5%,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달성한 것도 최정우 사장의 공으로 평가된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도 지난 2015년 권 회장 재임 시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금까지 경영을 이끌고 있다.

반면, 그동안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은 고배를 마셨다. 특히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김준식 전 사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다. 안팎에서 회장 등극 가능성을 크게 봤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후보군에서 빠진 주된 이유가 됐을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김준식 전 사장 내정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회장 후보들 모두 철강업에 정통한 내부 인사로 채워진 데 대해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마다 기술, 영업, 재무 등 각자의 핵심역량이 있는 만큼 승계 카운슬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했다.

sh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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