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오는 8월부터 해양플랜트 공장가동을 중단한다. 해양 공장의 가동 중단은 지난 1983년 이후 35년 만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에서 "해양 공장은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해양 공장은 내달 말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떠나면 일감이 말 그대로 '0'이 된다.

강 대표는 "설치와 애프터서비스(A/S) 등 잔여 공사 수행조직과 앞으로 수주를 대비한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해양 공장에서 수주와 A/S를 제외한 조직은 모두 통폐합 절차를 밟는다.

현대중공업 해양 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2천600명과 사내협력업체 3천명 등 5천600명은 고용불안에 빠지게 된 셈이다.

강 대표는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수주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는 인건비가 1/3 수준인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를 이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강 대표느 토르투 공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아직 해양 구조물을 중국 공장에서 제작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현실은 달랐고 발주처는 우리가 아닌 제작비가 싼 중국업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로서 가슴이 매우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무엇이 회사를 살리는 길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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