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에서 "해양 공장은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해양 공장은 내달 말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떠나면 일감이 말 그대로 '0'이 된다.
강 대표는 "설치와 애프터서비스(A/S) 등 잔여 공사 수행조직과 앞으로 수주를 대비한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해양 공장에서 수주와 A/S를 제외한 조직은 모두 통폐합 절차를 밟는다.
현대중공업 해양 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2천600명과 사내협력업체 3천명 등 5천600명은 고용불안에 빠지게 된 셈이다.
강 대표는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물량이 나와도 수주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는 인건비가 1/3 수준인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를 이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강 대표느 토르투 공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아직 해양 구조물을 중국 공장에서 제작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현실은 달랐고 발주처는 우리가 아닌 제작비가 싼 중국업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로서 가슴이 매우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무엇이 회사를 살리는 길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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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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