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일본 투자자가 최근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국 채권을 지난주에 매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주 1조4천900엔(135억 달러) 규모의 장기 해외채권을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대다.

이번 달 초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이번 달 들어 3주 연속 해외채권을 순매도하며 2월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손 중 하나인 일본 투자자는 지난해 2월 이후 3주 이상 연속해서 글로벌 채권을 매도한 적은 없다.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일본 투자자의 채권 매도가 장기간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일본 채권 수익률은 다른 지역의 점진적인 상승세와 달리 향후에도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TS롬바드의 안드리아 시시원 전략 헤드는 현재로써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꽤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닛코 에셋매니지먼트의 앙드레 세베리노 글로벌 채권 헤드는 "이탈리아 정치적 우려가 잦아들어 최근 몇 주간 이탈리아 국채를 샀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120억 달러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세베리노는 "유럽은 점진적으로 기초여건 개선을 이뤄낼 것"이며 "특히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일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벤치마크만큼 이탈리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매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탈리아의 반 유로화 우려로 이탈리아 채권의 대규모 매도세가 있었다. 일본 투자자 역시 비슷한 시기에 해외채권 비중을 줄였다.

최근 유럽은 일본의 매력적인 현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엔화 대비 유로 가치의 변동을 막기 위한 계약을 하면 일본과 유로존의 단기 금리 차이 때문에 잠재적인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의 국채 투자를 이끄는 기타무라 겐이치로는 "프랑스와 같은 유로존 채권이 헤지 후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ECB가 점차 긴축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올해 후반 수익률이 오를 것을 대비해 매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인브릿지의 다타시 마스카와 채권 헤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일본 대형 투자자의 미국 채권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 뱅크론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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