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완만한 증산 결정에 급등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4달러(4.6%) 오른 68.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이번주 WTI는 5% 이상 올랐다.

이날부터 시작된 OPEC과 비(非) OPEC 산유국의 회담에서 실제 하루 60만 배럴 정도의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하루 100만 배럴이 증산 규모로 논의됐지만, 일부 산유국이 여건상 즉각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시장 공급량은 60만 배럴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합의했다.

OPEC은 성명서에서 이전에 합의된 감산에 100%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이 증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라크는 실질 증가가 77만 배럴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가량의 증산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전일 하락했다. 이날 예상보다 적은, 점진적인 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다 증산 불확실성이 줄면서 상승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부담은 여전했지만, 주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이 줄면서 유가에도 큰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키로 했다. EU의 보복 관세 대상은 철강을 비롯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피넛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 28억 유로(약 3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랜 기간 미국에 적용되던 관세와 무역장벽이 분해돼 제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EU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다른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자동차 산업에까지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증산 관련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많은 새로운 원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최소한 현재로써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한 때는 180만 배럴의 증가를 예상했지만, 60만 배럴 증가로 끝났다"고 말했다.

ICAP의 브라이언 레로즈 수석 분석가는 "100만 배럴의 증산이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트칠링구리안 석유 전략 책임자는 "효과적인 생산량 증가는 시장에 쉽게 흡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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