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비(非)엔지니어 내부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확정됐다. 비엔지니어가 회장에 오른 것은 포스코 5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는 특히 2015년 7월부터 가치경영센터장으로서 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도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 카운슬을 가동했다. 승계 카운슬은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승계 카운슬은 사내외 후보 21명의 후보를 받은 뒤, 8차례의 회의 끝에 전날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최정우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사장 등을 후보자로 추렸다.

같은 날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결의하고,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10분까지 후보자 심층 면접과 자정을 넘어서 이어진 토론을 통해 장인화 사장과 최정우 사장 등 2명을 남겼다.

이날 오전부터 2명을 대상으로 4시간에 걸친 2차 면접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점심 이후 3차 면접에서 글로벌 경영 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사업추진 역량 등을 검토해본 결과 최 사장으로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이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50년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 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그룹사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거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을 기대한다"고 했다.

최 사장은 내달 27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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