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철강부문 이끌 적임자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포스코가 50년 역사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회장으로 맞는다.

기획, 재무 전문가인 최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복심'으로서 그룹의 신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그는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가치경영센터장 등 철강 이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포스코 내 최고의 기획, 재무통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최정우 사장을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의 연속성'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강만으로는 무리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가 앞으로도 성장하려면 에너지와 바이오, 소재 등 비철강 부문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권 회장은 "특히 리튬이 소재사업의 대표격으로서, 이 부분이 포스코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최 사장은 현재 리튬이온 전지에 들어가는 핵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경영을 맡고 있다.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리튬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포스코 회장을 추대하는 기구인 CEO 후보추천위원회도 "철강의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 사업에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 100년을 이끌어 갈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구조조정을 담당한 인물로서 그룹의 사정에도 밝다.

비주력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사업이 비슷한 곳은 합병하는 방향으로 그룹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가다.

그는 계열사 감축과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말 연결기준 78.41%에서 지난해 말 66.49%로 10%포인트 이상 떨어뜨렸다.

최근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이유다.

무디스는 지난 2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1'으로 올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겼다.

투자은행(IB)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최 사장은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과 더불어 기획, 재무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라며 "신성장 분야에서 인수ㆍ합병(M&A)이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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