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는 이번주(25일~29일) 미중간 관세 부과를 앞두고 막판 타협 시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 인하 정책을 깜짝 발표하면서 움츠러든 투자심리에 도움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계속해서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양쪽의 물밑 협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이같은 시도가 결실을 보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배가 갈릴 예정이다.

지난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3.95포인트(0.49%) 상승한 2,889.76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9.06포인트(1.21%) 오른 1,579.39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 4.3%, 선전지수는 5.6%나 떨어졌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전고점 대비 19.4% 하락하면서 낙폭이 20%에 육박했다. 이번주 추가 하락 때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면서 하락 모멘텀이 생길 우려가 있다.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2천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 검토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중국증시가 직격탄을 입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일요일인 24일 5개 대형 국유은행과 12개 공동출자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는 자금 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7천억위안(120조원) 유동성 공급 효과가 예상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놓고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중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꼽히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초청해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중국 정부가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를 매개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은 모두 상대국에 34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내달 6일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해온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가 지난 20일 암참 차이나 대표들과 만나 2시간여 대화를 나눴다고 23일 보도했다.

왕 부부장은 미국이 대중 압박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세 위협을 중단하기만 하면 중국은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왕 부주석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관리들이 최근 전직 미국 정부관료와 중국 전문가들과 접촉해 2주 안에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추진할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중미 양국은 매우 명확한 협상 로드맵과 일정표를 정해놓고 있다"면서 "양국이 조만간 제조업, 서비스업에 대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양측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30일(토) 중국의 6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최근 중국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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