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5∼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속에 단기 고점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따라 유로화 강세가 제한된 한편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와 중국의 지급준비율(RRR) 인하로 위안화 움직임도 달러-원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EU 정상회의 주목…美 관세 대응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체적인 관세율을 언급하면서 EU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자동차에 대한 20% 관세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차량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이은 경고다.

EU는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안을 발효했고 국제교역량 감소 우려에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 재료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 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와 함께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

유럽에 또다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최근의 유럽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주에 이어 1,110원대 초반대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中 지준율 인하…위안화 움직임 주시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지급준비율(지준율ㆍRRR)을 전격 인하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특히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강해진 가운데 인민은행의 완화적 정책이 방향성을 보일 수 있다.

지준율 인하로 아시아 증시가 회복될 여지가 있으나 아시아 통화 약세가 유지되고 있어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위안화 연동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1,112.8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물밑 협상 가능성이 있어 상단은 크게 높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관리들이 최근 전직 미국 정부관료 및 중국 전문가들과 만나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추진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26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8일에는 국민 경제자문회의 국제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혁신성장본부 워크숍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겸 경제장관회의를 위해 영종도로 이동한다.

기재부는 27일 5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와 4월 인구동향을 낸다. 29일에는 5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26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25일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하고 오는 28일에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낸다.

29일에는 미국, 중국, 유로, 일본 4개국 경제의 해외경제포커스 하반기 전망이 나온다.

미국 주요 지표로는 27일 예정된 5월 내구재수주와 5월 상품수지, 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9일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 일정도 있다. 26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28일에는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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