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5~29일)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랠리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달러-엔은 전장 대비 0.01엔(0.01%) 하락한 109.95엔으로 거래를 마쳐 심리적 저항선인 110엔을 하회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달러-엔은 한 주간 0.60% 하락했으며 지난 5월 중순 이후 110엔 달러 근방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로-엔은 22일 0.69엔(0.54%) 오른 128.22엔으로, 유로-달러도 같은 날 0.0054달러(0.47%) 상승한 1.1654달러로 마쳤다.

이날 유럽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유로화가 랠리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주 유로화 랠리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EU에도 관세 장벽을 높일 경우 무역전쟁이 전면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EU는 오는 28~2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미국 관세에 대한 주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EU는 미국이 관세 부과 때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라 이번 회의는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무역 갈등도 지속해서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의 물밑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이 이번 주 내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에는 27일 예정된 미국 내구재수주와 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9일 PCE 가격지수 등이 주목받을 예정이다.

이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으나 무역전쟁 우려에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26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28일에는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에 나선다.

유로화는 25일 예정된 독일의 6월 IFO 기업환경지수와 이후 줄줄이 나올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의 물가 예비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이는 유로화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EU의 정상회의에서는 난민 문제와 재정 이슈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간 이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독일이 난민 정책을 두고 대립하면서 연정이 해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유럽에 또다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유로화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난민 문제뿐만 아니라 재정 이슈도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이탈리아의 반유로 심리가 또다시 부각될지 주목된다.

최근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한 축인 '동맹'의 최고 경제자문역을 맡은 클로디오 보르기 위원이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에, 유로존 비관론자인 경제학자 알베르토 바냐이가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된 바 있다.

당장 보르기 위원이 이탈리아 정부는 유로존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됐으나 오는 가을 예산안을 EU에 제출하는 시점에 다시 이탈리아가 불안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28일 예정된 소매판매와 29일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나 해당 지표가 일본은행(BOJ)의 스탠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오는 2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분기 성장둔화와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뉴질랜드 달러화에 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24일 예정된 터키의 대통령선거 1차 투표와 총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차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1차 투표에서 반수 이상 득표로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할 경우 정국 혼란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근 하락 압력을 받아온 터키 리라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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