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5~29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의 향방과 대규모 미국 국채 입찰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유럽과도 무역전쟁을 치를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금리 하락 요인이나, 주중 예정된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은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화면(6533번)에 따르면 22일 10년물 금리는 2.8961%로 15일 대비 2.84bp 떨어졌고 30년물 금리는 0.77bp 내린 3.0380%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5412%로 1.21bp 하락했다.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EU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유럽에 칼끝을 겨누면서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유럽계 은행은 미국이 실제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EU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을 0.3~0.4%포인트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율 관세가 비용 증가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IHS 마킷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이어갈 경우 세제 개혁의 긍정적인 효과를 모두 상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를 걷게 될지,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주 재무부가 2천60억 달러어치 국채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라 공급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25일 13주물과 26주물을 각각 480억 달러, 420억 달러어치 입찰한다.

26일에는 2년 만기 국채를 340억 달러 규모로 내놓고, 27일에는 5년 만기 국채를 360억 달러 규모로, 1년 10개월 만기의 변동성금리부채권(FRN)을 160억 달러 규모로 내놓는다.

28일에는 30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예상보다 약한 산유국 증산 결정에 급등한 유가가 향후 얼마나 더 오를지, 연일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는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의 하나로 미 국채 보유를 줄일지 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요 미국 경제지표로는 25일 신규주택판매, 28일 1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 29일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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