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외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옐런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가 없다"며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금리인상과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주로 내세우며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다른 내용이다.

옐런 의장은 물가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점, 자산매각도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점 등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언급했다.

의회 증언은 하루 더 남아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고자 전일 포지션플레이를 자제하던 시장 참가자들도 이날은 달러 매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롱심리가 꺾이는 양상이다.

다만, 개장가부터 달러화가 1,130원대 후반으로 하락한다면 추격 매도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까지 올랐다가 내린 만큼 달러 매도 레벨로는 낮기 때문에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다.

이에 개장가가 낮은 수준이라면 저점 매수가 우위를 보이면서 장중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최근까지 달러 강세를 바라보던 시장 참가자들이 얼마나 추세 전환을 기대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외환당국이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와 관련해 환헤지를 하지 않는 쪽을 내세운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전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해외투자가 많은 보험사의 경우 50% 이상 헤지를 하는데 이는 수익률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며 "해외투자 참여자들의 인식 전환 및 행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시 환헤지를 할 경우 수익률이 줄어들 뿐 아니라 외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황 국장은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국민연금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도 직접 언급됐다.

그는 "운이 좋게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 물량이 많았던 것이 달러화 하단이 받쳐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하단을 떠받치는 식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겠지만 국민연금 등의 달러 매수가 지속될 수 있다.

장중 달러화 하락폭과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이와 함께 오후에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이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약 2.8% 수준의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성장률 상향 조정은 당초보다 경제 회복세가 나쁘지 않음을 의미하는 만큼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50/1,13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5.10원) 대비 7.0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7.40원, 고점은 1,146.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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