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3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이 하원 증언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만, 과거 인상했던 것만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그는 또 보유자산 축소를 올해 실행할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다음 인상 시기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채권금리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29bp 하락한 2.3214%에 마감했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옐런 의장이 매우 조심스럽게 발언했다고 평가하며 장 초반에는 미국 금리를 따라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수정경제전망을 앞둔 만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멘트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오전에는 국내 시장도 강세로 출발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시장은 이날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금리 동결과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을 예상하지만, 그보다는 총재가 지난 발언보다 얼마나 더 매파적으로 발언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펀드매니저는 "옐런이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 미국 금리가 내렸다"며 "옐런 의장은 자산축소나 다음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도 조심히 발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도 일부 반영하겠지만, 금통위를 봐야 한다"며 "금통위도 상하방이 열려 있어 어떤 멘트가 나올지 추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증권사 또 다른 채권 업무 관계자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물가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며 "연준 위원들 내에서도 물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데, 그간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 옐런이 이날 물가 상승세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점이 주목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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