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신증권이 지난주 창립 56주년을 맞았다.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던 대신증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최근 부동산 펀드 판매를 두고 대신증권 노조의 불만이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대체투자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면서 '대신하임부동산펀드' 등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영업 부담이 가중되며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부동산 관련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 부실화 우려도 커진다"며 "노조 등을 중심으로 사측의 무리한 드라이브라는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그간 긴 업력으로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체투자 특화 증권사'로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잡음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잡음이 '성장통'으로 끝날지, '중대 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에게 '황소상'으로 각인되며 브로커리지에 강한 증권사로 통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 HTS, MTS가 확산하며 경쟁력은 차츰 저하됐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회사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의존도를 2010년 60%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낮췄다. 자회사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그룹의 전체적인 체력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가 커지고 시간이 흐르며 어느덧 3세 경영 승계로까지 이어졌다. 3세 경영이 가속화되며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체투자 전문 증권사'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조원 규모의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이 민간임대 방식으로 변경되며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프앤아이의 특수목적법인(SPC) 디에스한남은 임대분양 전환 후 '빚을 내서 빚을 막는' 브릿지론 조달에 나섰다. 추가 이자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사업의 수익성은 더 낮아졌다.

최대주주와 관련한 이슈도 여전하다. 그간 최대주주 일가가 고연봉, 고배당 등을 통해 많은 돈을 받아가고 이를 통해 지분율을 늘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해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에게는 40억원에 가까운 연봉이 책정됐다. 같은 기간 성과 체계 변경 등으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도리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신금융그룹은 증권업과 부동산 시행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유일무이한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 갈등을 먼저 추스르면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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