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국고채 10년물 등의 매수로 채권 듀레이션을 늘리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포지션 추이(화면번호 4256)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은 4.79년이다.

지난달 4.6년대 중후반을 유지했지만, 이달 초부터 4.7년대로 올라와 그 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라 안전자산 확대 분위기로 채권이 강세를 보이자 연기금에 이에 맞춰 국고채 장기물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라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문제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금은 이달 20일 국고채 10년물 17-7호를 2천750억 원을 매수하는 등 장기 국고채 위주로 매수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최근 심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빠르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기금도 국고채를 통해 채권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시장에서는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가 다소 생긴 것 같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의 경제상황이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면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연기금도 다른 기관과 같이 국고채 장기물 위주로 대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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