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 후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통위의 주목도는 떨어질 수 있다. 이 총재의 스탠스에서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는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1년 넘게 최저 수준인 1.25%를 유지하게 된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금리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한은에는 부담일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성장률도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한은이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시장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가계부채 문제다. 한은이 정부와 함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8월 대책이 발표된 후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를 섣불리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으며, 그 시기로는 내년을 지목한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일 미국 금리는 또다시 하락하면서 3거래일 연속 내렸다. 10년물은 4.29bp 하락한 2.3214%, 2년물은 3.62bp 낮은 1.3470%에 마쳤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과거만큼 높을 필요가 없다"며 "임금상승률이 물가 목표인 2%에 비해 다소 낮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산매입 축소와 한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지만 내년 이후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비둘기 옐런과 달리 캐나다 중앙은행은 7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올렸다. 지난달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2015년의 금리인하가 경기 회복에 필요한 임무를 대부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긴축 스탠스가 돌아선 것은 아니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했을 때 받을 경제적 타격보다 현재의 과도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주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기류 속에서 이 총재의 오늘 기자간담회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총재가 지난달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 최근 중앙은행의 흐름을 공유한 만큼, 금통위가 채권 강세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6거래일만에 순매수했다. 143계약으로 거의 스퀘어(0) 수준이지만 매도세가 그쳤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3천846계약을 팔면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10원) 대비 7.0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3.07포인트(0.57%) 높은 21,532.14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45센트(1%) 상승한 45.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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