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우려 등에 하락폭을 키우면서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 경영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29일 2,607.10에 연중 고점을 형성했고, 지난 22일 2,320.76에 연중저점을 기록한 후 소폭 반등했다.

올해 들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GB금융지주 등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배당오류 사태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삼성증권의 경우 정영균 상무, 이성한 상무, 김유경 상무가 지난 5월24~25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를 각 2천주씩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달랐다. 김유경 상무와 정영균 상무는 주당 3만7천100원으로 7천420만원이 들었다. 이성한 상무는 주당 3만7천295원으로 총 7천459만원이 들었다. 5월24~25일 삼성증권 주가가 3만7천300~3만7천450원이었던 만큼 매수 타이밍에 따라 조금씩 주가가 다르게 적용됐다.

이후 삼성증권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3만4650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2천원 넘게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제재 소식에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정영채 사장(5천주, 주당 1만4700원)을 비롯해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4월3일~9일 배경주 상무 1천주(주당 1만4150원), 김정호 상무 2천주(1만3600원), 심기필 상무보 1천주(1만3천300원), 4월13일 김연수 상무보대우 3천주(1만4000원), 5월8일 신동섭 이사대우 1천주(1만5289원) 등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기준 1만4천950원이어서 정영채 사장을 비롯해 일찍 매입한 경영진의 경우 소폭의 플러스가 유지됐지만 5월에 매입에 나선 임원은 마이너스를 봤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임원들이 지난 5월24일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김병수 전무는 지난 5월24일 주당 4천260원에 357주를 추가매입해 총 25만8천352주를 보유했다. 김우현 상무보는 223주를 더 매입해 4천106주, 노영진 상무보도 286주를 주당 4천260원에 추가로 사들여 총 1만1천766주를 보유했다.

주가는 5월24일 4천150원에서 지난 22일 3천690원으로 460원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통해 주주이익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28일 자기주식취득 결과보고서를 공시해 4~5월에 걸쳐 주당 평균 9천608원으로 800만주, 총 768억6천427만530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주가 제고 효과는 크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지난 4월18일 주당 9천350원에서 지난 22일 종가 8천560원으로 790원 하락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지난주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업종 지수도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증권업종 지수는 코스피와 유사하게 지난 22일 1,920.18까지 연중 저점을 나타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코스피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최근 환율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코스피가 단기 하락한 측면도 있어 이번주는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증권사 임원들의 자사주매입은 물량이 워낙 적어 주가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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