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마감 거래에서 단 1초도 안 돼 역대 최대 규모인 120만 주, 금액으로는 390억 달러어치 이상의 주식이 거래됐다.

이는 올해 FTSE러셀의 지수 리밸런싱(rebalancing) 때문으로 통상 지수 리밸런싱 때마다 관련 종목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KBW(키프.브루예트앤우즈)는 일반적으로 러셀이 매년 종목을 편입하고, 제외할 때마다 조정에 들어가는 종목의 주식 거래량은 평균보다 45배가량 증가한다.

미국의 러셀 벤치마크 지수에 연동된 자금은 9조2천억 달러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연계된 자금이 295달러인 것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규모다.

작년 6월 23일 러셀지수 리밸런싱 때는 50억 주가량이 거래돼 그해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매년 러셀은 시가총액 기준 3천 개 상위 종목 중 1천 개는 러셀1000지수에, 아래 2천 종목은 러셀2000지수에 배정한다.

올해에는 러셀2000지수 하나에서만 거의 300개의 종목이 편입 혹은 퇴출당했다.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된다는 것은 월가의 가시권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지난 19일 편입 발표 이후 4.6%가량 올랐다.

러셀2000지수에 상장된 종목은 다우 상장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소기업들로 편입 자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KBW의 멜리사 로버츠 퀀트 리서치 담당 헤드는 "(지수에 편입된다는 것은) 해당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 주식을 사지 않던 투자자들에게 갑자기 매력적인 종목으로 바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대표적으로 '퍼스트 유나이티드' 주가가 최근 러셀2000지수의 편입 기준선은 시가총액 1억5천92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관련 주식을 매집하는 경우를 꼽았다.

퍼스트 유나이티드의 시가총액은 러셀지수 편입 결정 이틀 전인 지난 5월 9일에 1억3천200만 달러였으며 이틀 만에 주가가 20% 이상 오르면서 11일 마감가 기준 시총은 1억5천937만 달러를 기록해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주가는 9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지만, 트레이더들은 러셀 편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종목을 매집한 것으로 분석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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