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지난 5월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넘어서자 모두가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정작 더 뜨거운 곳이 있었다. 가상화폐 시장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Bitcoin)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화폐다. 이런 가상화폐는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인원, 빗썸, 코빗 등의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평가지표가 없이 가격과 거래량이라는 판단의 척도가 전부라는 것이 주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평범한 개인들까지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락세를 나타냈다. 해외보다 한국에서 유달리 가상화폐 가격이 비싸지자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스탠드포인트리서치의 로니 모아스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세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SK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사도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며 가열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최근 이더리움에 투자한 한 증권사 직원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기업의 근본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어차피 주가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가상화폐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기대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하면 증권사에는 수수료를 내고 나라에는 세금도 내는데 내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며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는 10bp(1bp=0.01%)에 불과하고 아직 세금도 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물론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은 실물이라도 있는데 비트코인은 실체도 없다"며 "암호화가 풀리면 가치가 0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안에 소홀하면 사고 발생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간과한 현재의 광풍은 투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 찬성파들은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테마주에도 투자하는데 이더리움 투자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물리적 실체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나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 비대칭에 놓여있는 것은 어차피 마찬가지"라며 "비트코인 등이 현재는 매우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향후 수년이 지나고 관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화폐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과거 유사 사례에서 '광기에 빠진 투자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고를 했지만 결국 버블에 맞서지 않은 투자자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며 "점차 가상화폐 수요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버블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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