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현재로써는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무역전쟁의 규모가 커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요제프 송과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전면적 무역전쟁은 리세션(경기침체)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면적 무역전쟁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사용하는 경제 모형(FRB/US Model)으로 무역전쟁 위험을 분석하면 무역전쟁이 일어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첫해에 최대 0.4%포인트 축소되고, 두 번째 해에는 0.6%포인트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근원 인플레이션도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FRB/US 모델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공급망의 차질과 병목 현상 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소비 심리적 충격 등 미시적 경제 요인들은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정책과 여타 변수들의 일시적인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벡터 자기회귀 모형(VAR)'을 사용할 경우 무역전쟁의 여파는 훨씬 더 부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등 경제 변수뿐만 아니라 S&P500지수, VIX지수 등도 포함된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VAR 모형 분석 결과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산업생산이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며 이것이 "관세 충격과 결합하면 주요 무역전쟁은 경제를 전면적 리세션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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