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외국인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이후 코스피200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가 다시 강화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0)에 따르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2일 3천900억원(5천200계약) 규모의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사들인 건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1천500계약가량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선물은 현물 포지션을 관장하는 실효성 높은 헤지 창구로 평가된다.

시장 기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채널이라는 점에서 최근 '셀 코리아'를 강화하는 외국인이 증시 전반에 다시 복귀할 것인지 주목받는 이유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지수선물 순매수가 당장 현물 매수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천150원 이하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그 이상에서는 선물매수가 나타났다"면서 "지난주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선물 매수가 나타났지만 환율은 다시 1천100원선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외국인의 선물 추가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선물 매수가 긍정적 시장 전망에 따른 환매수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2016년 중순 이후 증가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매수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선물 장기 하단 수준을 두 차례나 이탈한 점을 미루어 추가적인 매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자신감과 유로존 경기 모멘텀 부활 등이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불러들일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로존 경기는 하방 임계 구간을 통과한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오는 28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유럽 매크로 반등의 마중물로, 달러 강세 압력 및 원화 변동성 완화에 따른 외국인 수급 선회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52조7천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실적변수도 중립이상의 시각이 우세해 외국인 현·선물 시각 선회를 이끄는 중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골디락스 경기 및 정책환경에 대한 여전한 신뢰, 봉합될 개연성이 높은 미·중간 무역갈등, 신흥국(EM) 내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 여건 등을 고려하면 최근 일련의 노이즈가 증시 쇼크로 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chhan@yna.co.kr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