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공모주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공모주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덕분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공모주 19개의 수익률(공모가 대비)은 평균 76.1%를 기록했다.

현대사료, 카페24, 배럴, 애경산업, 에코마이스터 등이 세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SG, 아시아종묘, 동구바이오제약, 케어랩스, 링크제니시스 등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파워넷, 씨앤지하이테크, 오스테오닉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업을 하는 배럴, 카페24 등과 같은 공모주가 올 상반기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는 배럴과 카페24 같은 공모주의 수익률이 돋보였다"며 "신규 사업영역에서 경쟁 강도가 낮아 성장 측면에서 비교적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워터스포츠 의류생산업체 배럴은 전체 공모주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166.8%)을 기록했다.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과 중국 진출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를 합친 용어다. '가벼운 스포츠'로 번역된다.

비즈니스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카페24도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률(221.8%)을 올렸다.

반면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 전력변환 장치 제조업체 파워넷과 엑스레이(X-ray) 영상진단장비 제조업체 제노레이는 각각 수익률 -1.2%, 0.2%를 기록했다.

대북이슈에 편승한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던 점도 상반기 공모주 수익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주식시장에서 남북 경제협력 이슈가 떠올랐다. SG(건설), 에코마이스터(기계), 현대사료(사료) 등은 남북경협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이런 영향 등으로 현대사료는 수익률 387.9%를 기록했다. 전체 공모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SG와 에코마이스터의 수익률도 각각 93.3%, 108.7%를 올렸다.

기업공개(IPO) 시장 관계자는 "특정 이슈에 편승한 모멘텀 플레이는 밸류에이션보다 이벤트의 파급력과 향후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 때문에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영위하는 신규 상장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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