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경림 기자 = 그간 대표 주관사 선정을 놓고 문제를 겪었던 군장에너지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장에너지는 최근 IPO를 위한 단독 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군장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이테크건설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IPO 절차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며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주관사 선정부터 IPO 마무리까지 최소 5~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곧 군장에너지 IPO의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군장에너지는 상장사인 이테크건설(지분 47.7%)과 삼광글라스(25%)가 1·2대 주주로서 지분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앞서, 군장에너지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요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하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군장에너지의 몸값이 최대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이렇다 보니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대형사들이 이번 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군장에너지는 마지막까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공동 주관사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미래에셋대우와 딜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실사 등 군장에너지 IPO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딜이 중단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느리게 진행하다 보니 생긴 오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함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KB증권 측은 아직 군장에너지로부터 주관사 선정과 관련된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군장에너지가 IPO 절차를 연내 마무리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작업에 시간이 너무 걸렸을 뿐 아니라, 군장에너지의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EV)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군장에너지는 전북 군산을 기반으로 열병합발전소 운영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6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다가 지난해 1천204억원으로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상장 '적기'라는 평가가 나왔고, 삼광글라스의 이복영 회장이 지난 3월 "그간 검토해왔던 군장에너지를 연내 상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군장에너지의 비지니스 모델이 향후 '확장성'을 갖출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군장에너지 IPO의 '흥행' 관건은 결국 '확장성'이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라는 점을 납득시키는 것"이라며 "다만, 지역 기반인 만큼 이를 담보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시각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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