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조만간 6.55~6.6위안까지 오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잦아들지 않음에 따라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가 연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는 8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나타냈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역외-달러 위안은 오후 2시 15분 현재 0.0422위안(0.65%) 오른 6.5469위안에 거래됐다. 한때 6.5470위안까지 상승했다.

이는 작년 12월 28일 기록한 6.55위안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는 이로써 올해 달러화에 대한 상승 폭 4%를 모두 되돌렸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4거래일 연속 전장대비 높게 고시했다. 이 기간 위안화는 1% 절하됐다.

전문가들은 역외 달러-위안이 조만간 6.55~6.60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절하를 더 용인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첨단 IT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보유한 자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을 막는 2가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을 이번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인민은행은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ㆍ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7천억 위안(약 120조 원)의 유동성을 풀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위안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3분기 말 달러-위안은 6.6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트레이딩 헤드 역시 역외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해 단기적으로 달러-위안은 6.55위안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직접적인 정책적 함의를 품고 있지는 않지만, 경제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다"면서 "중국증시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등 인민은행이 중대한 조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네스 헤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고, 인민은행은 비둘기파로 돌아설 수 있어 역외 위안은 달러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6.55위안 수준까지 약세를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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