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둔화…무역흑자 작년보다 100억 달러 축소

주택규제 강화로 건설투자 하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 둔화 속에도 소비와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하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수출과 투자가 다소 둔화하지만,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3.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소득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2%대 증가에 머물던 민간 소비는 작년 4분기 3.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증가율이 3.5%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올해 전체적으로 민간 소비 증가율이 작년의 2.6%보다 0.3%포인트(p) 개선된 2.9%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되고,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문제 등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할 것으로 보여서다.

수출과 관련해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로 증가세는 지속하겠지만 증가 폭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수출은 10.1% 증가했는데 40%대의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의 영향이 컸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필두로 석유화학·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조선과 디스플레이, 가전 및 무선통신기기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는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점들을 두루 고려했을 때 상반기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각각 6.8%와 5.3%, 연간으로는 6.0%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수입은 상반기 11.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에너지 자원 수입 증가세 둔화로 하반기에는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상반기 367억 달러, 하반기 517억 달러 등 연간 884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의 982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넘게 줄어든 규모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4.6%에서 올해 3.8%로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지 않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0%에 머물러 설비투자 회복세가 탄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주택시장 규제로 올해 상반기 1.7% 증가에 그친 건설투자는 하반기에 2.5%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연간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목표 재조정 가능성과 고유가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를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로 들었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파른 상승 폭을 보여 연평균 기준 약 1,070원대를 예상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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