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리라화 급등세 오래 못 갈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윤정원 기자 = 25일 달러-리라 환율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소식에 유럽 시장이 개장하자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유럽 개장 이후 한국시간 오후 4시 45분 현재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898리라(1.92%) 떨어진 4.5865리라에 거래됐다.

오후 3시 26분경에는 4.5370리라까지 하락했다.

이는 리라화 가치가 뉴욕장 대비 2.95%가량 오른 것으로 지난 12일 이후 2주래 최고치다.

이날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유효표의 절대 과반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52.5%로 집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단독정부 구성에는 실패했으나 선거연대를 구성한 민족주의행동당(MHP)의 득표율을 합쳐 과반 달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장 2033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도 랠리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터키 자산은 정치적 안정성이 개선되는 이벤트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면서도 "대선 캠페인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를 선호한다고 언급한 것이나 통화정책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 등은 터키 통화정책의 향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금리는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묘사하는 등 저금리를 선호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제이슨 터비 선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에서 초래된 위험들이 장기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에르도안-정의개발당(APK) 정부가 더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을 지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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