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독립투자자문업자(IFA)가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신청자가 한 곳도 나오지 않는 등 여전히 시장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12일부터 IFA 신규등록과 일반자문업자(FA)의 독립투자자문업 전환 신청을 받았지만, 아직 IFA를 신청한 곳은 한 곳도 없다.

IFA는 증권사나 은행 등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자자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 또는 개인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국민자산 증식 정책의 일환으로 불완전판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다. 투자자문업 진입 최소요건을 자기자본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는 등 규제도 완화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IFA 도입 시 지점영업 등에 의존하던 기존 금융상품 판매채널을 뒤흔들 것이라며 '자본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자문업자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자문 플랫폼'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IFA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IFA 전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플랫폼에 참여 중인 한 자문사 대표는 "수입이 추가로 생긴다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IFA 전환에 따른 실익이 있어야 하는데, 전환 시 특별히 좋아지는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IFA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IFA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문 서비스는 무료'라는 기존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문수수료가 금융상품의 판매와 별개로 자문의 대가로 이뤄지는 시장 관행이 자리잡아야 하고, 고객이 이러한 보수방식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야만 IFA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문수수료가 무료라는 기존 인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는 쉽지 만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IFA 입장에서는 고객의 투자금액과 상관없이 투자자문은 일정 수준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만큼 자문보수의 하한선이 있다. 하지만, 소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자문서비스에서는 공급과 수요자 간의 적절한 보수 수준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자문서비스 공급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번 IFA 제도 취지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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