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당국의 유동성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6월 신용이 증가한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통상 은행은 2분기 말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을 더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인민은행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어, 당국이 취한 통화 긴축 조치로 당분간 신용에는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6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가 1조5천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치(1조1천억 위안)와 시장 예상치(1조3천억 위안)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대출은 늘었으나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9.4% 증가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류동량 초상은행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저축 증가율이 낮아지고, 인민은행의 은행권 자본 적정성에 대한 규제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신용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의 차입 부담도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 역시 하반기 신용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라며 "한쪽으로는 실물 경제에 유입될 충분한 신용을 확보하길 원하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의 속도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야오 웨이 소시에테제네랄(S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실물 경기의 모멘텀을 잃게 할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라며 "금융규제 긴축으로 유동성 환경이 악화하면서 차입금리가 오르고 있고 신용에 대한 접근성도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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