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금리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단기물 부담과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입 등은 단기물에 마찰적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외국인은 만기 1년 이내의 채권을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갔다. 스와프 포인트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다시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하지만 그만큼 단기물은 금리 레벨도 높아졌다. 이미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한 차례 이상의 인상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스와프 베이시스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채권의 매력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국내 기관의 사정은 다르다. 반기 말을 앞두고 단기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단기물 매수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는 전일 진행된 통화안정증권 입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전일 통안채 3개월물 입찰은 금리가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예정된 물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

장기물은 국고채 50년물 호조를 바탕으로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전 거래일 진행된 20년물 입찰 부진은 눈여겨봐야 한다. 초장기물 중에서도 듀레이션이 짧은 20년물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반기 말 자금 집행 등이 이유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도 전한다.

외국인은 3, 10년 국채선물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은 사상 최대 수준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주요 선물사에서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7만 계약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내외 환경을 종합해볼 때 수익률 곡선은 당분간 플래트닝이 좀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수급의 부침과는 달리 대외 재료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면서 위험자산의 조정이 이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1.33%) 하락한 24,252.8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빠졌다.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19bp 하락한 2.8842%, 2년물은 0.41bp 내린 2.5371%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위를 높이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20원) 대비 1.7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