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최근 손해보험 '빅4'의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 속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아직 사업비율엔 여유가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78.2%까지 낮아졌던 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에는 82.6%로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금감원은 이 비율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악화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 악화는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보험료를 큰 폭 내렸는데, 이는 당시 손해율 개선을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분기 78.9%에서 작년 1분기 80.4%, 올해 1분기 80.6%로 상승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사망 위자료가 오르는 등 보험금 지급기준이 인상되고 2월 중 폭설·한파 등 다른 요인도 있었지만, 대형사들의 점유율 확대 경쟁도 1분기 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인건비·판매비가 적게 드는 온라인 상품 판매가 증가해 1분기에 사업비율이 18.7%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개선된 만큼 전체적인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이 악화하긴 했지만, 사업비율엔 여유가 있었던 만큼 1분기엔 회사별로 사정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업계 전반적으론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와 보험업계가 정비수가 인상 문제를 조율하는 등 보험료 조정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가 향후 손해율뿐 아니라 사업비율 추이 등도 지켜보면서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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