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상하이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5개월 사이 상하이종합지수의 시총은 1조6천억달러(약 1천780조)이 증발했다. 이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금액이다.

26일 오후 2시45분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1.19포인트(0.74%) 하락한 2,838.15에 거래됐다. 선전종합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해 같은 시각 3.56포인트(0.22%) 높아진 1,590.86에 움직였다.

상하이지수는 한때 1.9%, 선전지수는 1.6%까지 낙폭을 키웠다.

특히 상하이지수는 지난 1월 장중 고점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한텍 퍼시픽의 고든 추이 이사는 "인터넷 서비스 업종과 같은 신경제 기업이 무역전쟁이 촉발한 불안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무역전쟁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파산하지 않도록 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무역분쟁이 악화하면서 시장의 대규모 조정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로베코의 빅토리아 미오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5월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예상보다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중간 무역분쟁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지도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IT 하드웨어 산업의 공급망이 전세계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베코의 중국리서치 헤드 루 지에는 "무역전쟁으로부터 방어가 가능한 소비재업종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증시 역시 하락했으며 H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AMTD의 킹스턴 린 킹험 이사는 "투자자들은 소비와 교역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추가 관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거품과 부채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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