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밀렸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조금 진정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내린 1,114.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역시 달러-원 환율을 이끈 주된 재료는 역외 위안화(CNH)였다.

위안화 상승 흐름이 강할 때 달러-원도 덩달아 뛰었다.

장중 고점 1,118.10원은 지난해 11월 14일 1,120.70원 이후 가장 높은 레벨로, 올해 연고점이기도 하다.

1,117원대부터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

네고 강도가 센 편은 아니었지만, 전일보다는 조금 늘어난 것으로 진단된다.

코스피가 낙폭을 서서히 줄여나간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0.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어제부터 단타를 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있다. 달러-위안도 마찬가지"라며 "역외 실수요는 아직 산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초반에 들었던 롱 포지션이 오후에 정리됐다"며 "최근에 약간의 패닉성 흐름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흐름과 달리 달러-원 환율이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느냐는 의심이 드는 게 아닌가 한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리스크오프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쉬어가는 장이었다"며 "1,115원 중심에서 꾸준히 상승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업체들이 이번 주에 꾸준히 네고 물량을 내놓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하락한 1,116.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전일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1,113원 부근에서 저점 인식 매수 수요가 나왔다. 위안화도 올랐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숏 포지션 정리 움직임이 있었다.

달러-원은 장중 1,118원대를 찍고서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네고 물량이 꾸준했지만, 시장의 심리가 아래쪽으로 기울었다.

오전에 잡은 롱 포지션이 정리됐고, 장 막판에는 약 1원 정도 올라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3.30원에 저점, 1,118.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0% 내린 2,350.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83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4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9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5원, 고점은 170.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0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