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KDB생명이 신용등급 하락을 겪으며 자본확충 부담도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KDB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과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와 'A+'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4월 KDB생명의 후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린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KDB생명의 자본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시행한 KDB생명은 올해 1분기 초회보험료가 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8% 줄었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KDB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을 위해 올해 3분기에 최대 2천500억 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작년 말 RBC비율이 108.5%까지 하락하자 올해 초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RBC비율은 154.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어섰다.

또한 KDB생명은 지난 5월에 2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KDB생명타워 우선매수권 매각 대금까지 들어오면 RBC비율이 20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B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 자본 건전성을 충분히 개선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년 6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KDB생명의 자본조달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KDB생명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후순위채 600억 원을 5.32%의 금리로 발행했다.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 5% 중반대의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KDB생명은 작년 후순위채 60억 원을 발행하면서 금리를 5.0% 정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며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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