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올림픽과 신산업 분야의 경제협력 강화와 교류증진을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미무라 아키오(三村 明夫) 일본상의 회장 등 양국의 상의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를 열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올해로 11회째다. 지난해에는 송도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호남 목포상의 회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또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회장을 비롯해 오자키 히로시(尾崎 裕) 오사카상의 회장, 우에노 다카시(上野 孝) 요코하마상의 회장, 이와타 케이고(岩田 圭剛) 삿포로상의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일관계에도 희망적인 기대가 있다"며 "정상 간 통화와 특사파견이 있었고, 지난주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올해 2~3차례 만남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자주 만나는 과정에서 양국이 실용적이고 성숙한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동북아 안정과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양국의 협력 모멘텀을 키울 수 있는 분야로 신산업과 평창동계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많은 분야는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 국가 간에 데이터를 유통-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많은 한국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삿포로상의 회장님도 온 만큼 올림픽행사를 비롯해 이후 대회 시설 활용, 지역발전 등에서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은 한국의 신정부 출범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공동과제 해결을 위해 경제계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정부 출범 후 양국 경제인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를 후라노에서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치관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저출산·저성장 등 공동과제의 대응 위해 양국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