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반기 말 자금 향방과 윈도드레싱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주식시장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어서 만기마다 반응하는 재료가 다르다. 단기물은 수급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장기물은 심리가 중요하다.

단기물은 반기 말 환매가 이어지면서 매도 우위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급적 재료는 반기 말이 지나면 해소될 여지가 있다.

다만,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부담은 단기물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재료다. 최근 나오는 월말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번 주 나올 산업생산과 다음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는 상관없이 미국은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한은은 금리 인상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래서 채권시장은 7월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다. 7월 금통위에서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시점은 10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전망은 단기물 매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와프 시장에서는 3개월마다 픽싱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중요하다.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물은 이날도 주식시장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매수가 유입되면서 양봉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3일 연속 매수한 것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렇지않아도 국고채 10년물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2.588% 부근까지 내려왔다가 최근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박스권 하단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반등할 경우 장기물도 약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은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1포인트(0.12%) 상승한 24,283.1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10년물은 전일과 같은 2.8842%, 2년물은 0.84bp 하락한 2.5287%에 장을 마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무역전쟁이 가속화되면 점도표 상 중간값인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5달러(3.6%) 급등한 70.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80원) 대비 3.6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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