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KB증권이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 전망치를 기존 3,060에서 2,820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27일 하반기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60~2,820으로 하향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업이익 추정치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을 11.0배에서 10.45배로 하향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기존 전망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KB증권은 한국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전망이 당초 예상과 달라진 이유로 달러 강세와 무역전쟁 이슈를 꼽았다.

예상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반등했고, 무역전쟁 우려까지 겹치면서 밸류에이션이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KB증권은 "무역전쟁 이슈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였지만, 생각보다 갈등이 심각했고 협상이 지연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런 요인들을 좀 더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게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하반기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변수로 달러 강세와 무역전쟁 이외에 북핵 관련 협상 지연,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패배 가능성 등을 들었다.

다만, 이들 변수의 악화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증시 환경은 투자자들을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급락을 보면서 워런 버핏과 같은 혜안을 가진 투자자는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작은 흥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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