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하반기 국내 주택시장은 매매와 전셋값이 모두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인상과 공급물량, 정책이 하방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27일 '2018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집값이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0.5% 상승에서 하락 반전한다. 연간으로 집값은 0.1%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하락세에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예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방은 연중 집값이 빠지는 모양새다. 작년까지는 지방 집값이 올랐다.

전셋값도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에만 전국 전셋값이 1.3% 하락할 수 있는데 연간으로는 2.2%까지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연간 전셋값 하락률이 2%를 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건산연은 주택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로 금리, 준공 물량, 정책 등을 꼽았다. 이들 변수가 모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 13일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와의 좁혀지고 있다. 하반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건산연은 예상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부진한 고용 여건까지 겹쳐 수요 위축을 우려했다.

하반기 수도권 준공 물량은 11만8천호로 추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하지만, 세 반기 째 반기 당 10만호를 넘는 준공 물량이 지속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방은 이미 과잉공급에 시달리고 있고 울산과 경남 등은 지역경제 어려움이 가중돼 침체 장기화를 걱정해야 할 실정이라고 건산연은 소개했다.

세제 개편 논의로 정책 부담도 커졌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금융 규제에 재건축 규제까지 모두 수요 관리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매시장에 미치는 준공 증가, 전세가 하락 영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되는데 인천과 경기 외곽이 금리 상승, 준공 증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연말로 갈수록 수도권 경기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을 비롯한 코어마켓도 보유세 논의 등에 따른 거래 감소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실수요자와 도심 집중이라는 장기적 토지이용 트랜드가 작동해 서울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경기가 하락국면에 진입하고 내년도 비슷한 모습이 우려돼 정부와 시장참가자가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건산연은 주장했다.

허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주택경기 사이클이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2020년까지 침체가 지속할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정책적 방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는데 정책도 경기의 변곡점인 점을 고려해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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