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0원 오른 1,117.6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1,119원대를 찍으며 1,12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듯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날 달러화는 상승세가 거칠지 않았다.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 1,116∼1,119원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있었다.

다만 오후 12시경 달러화는 위안화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빠르게 1,119.70원까지 뛰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급하게 달러를 샀다.

지난해 11월 14일 1,120.70원 이후 가장 높은 레벨로, 연고점을 3일 연속 갈아치웠다.

이후 위안화가 6.61위안에서 6.59위안대로 순식간에 밀리자 달러-원도 따라 1,117원대로 내렸다.

장중 짧은 호흡으로 레인지 플레이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역외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가지지 않았다.

코스피는 0.38% 내렸지만, 상하이 증시가 장중 1.5%가량 급락했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위안화만 따라다녔다"며 "위안화가 갑자기 올랐다가 내릴 때, 중국 당국의 개입은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마침 달러-원 환율도 거의 1,120원에 갔다가 내려왔다"며 "위안화가 더 오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1,110원이 높아 보이는 심리에 1,120원 정도에 숏을 내고 싶겠지만, 지금은 원화만 홀로 약세가 아니다"며 "외부변수에 막힐 때까지는 오른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1,120원 부근에서 단기 고점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1,120원 위에는 대기 물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120원은 추가 재료가 있어야 한다"며 "1,110원 선 밑으로 단기 조정을 받을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3.70원 오른 1,118.50원에서 개장했다.

위안화 약세에 전일 대비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장중 실수요에 따른 달러 공급으로 1,116원대로 쉽게 내렸다.

이후 위안화 흐름에 동조하면서 1,118원대에서 등락했다가 일시적으로 1,119.70원까지 뛰기도 했다.

달러-원은 전반적으로 1,119원 선 부근에서 고점 인식이 작용하는 모양새였다.

달러화는 이날 1,116.30원에 저점, 1,119.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8% 내린 2,342.0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3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3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15원, 고점은 169.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1억7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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