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와 월말 윈도드레싱 매수가 결합하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7월 국고채발행계획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전일 채권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커브 플래트닝).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bp를 훌쩍 넘기도 했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반기 말 펀드 환매 이슈,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를 소화하면서 급격하게 좁혀졌고, 전 거래일은 45.4bp를 나타냈다.

월말 환매 이슈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전일 통화안정증권 정례모집으로 공급이 늘어났던 데 따른 현물 매도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월말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유입될 만한 타이밍이다. 공교롭게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윈도드레싱에 힘을 보탤만하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채권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을 2천 계약 가까이 사들이면서 직전일 매도분을 거의 되샀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차익 실현성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하루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는 이날도 이어졌다. 전일 아시아시장에서도 장 막판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채권 매수를 촉발했다.

뉴욕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기술투자 제한 방안이 우려보다는 온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심리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52포인트(0.68%) 하락한 24,117.59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5.83bp 하락한 2.8259%, 2년물은 3.34bp 내린 2.4953%에 마감했다.

미 달러 가치는 재차 강세 흐름을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60원) 대비 5.95원 올랐다.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오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이 외국인 매매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코스피가 2,300포인트대까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주식시장 흐름은 채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3%씩 상승하면서 배럴당 70달러를 훌쩍 넘었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3달러(3.2%) 급등한 72.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압력으로 연결된다. 경기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은, 물가 경로가 예상처럼 진행된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금통위원은 물가 상승세 확대와 지속 여부를 확인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하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7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은도 이번 주 중 다음 달 통안채 발행계획을 내놓게 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과 실제 상황을 비교할 기회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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