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 외국인 투자자까지 몰렸던 일부 지방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은 모습이다. 새로운 인프라(SOC, 사회간접자본)가 확충되는 택지지구가 부각되는 등 국지적인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2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9천583호로 집계됐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270호 증가했다. 작년 8월에 5만3천호대까지 감소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의 올해 4월 미분양주택이 1천260호로 작년 초보다 3.5배 이상 많아졌다. 부산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경남과 울산, 대전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이 쌓이는 상태다.

제주는 부동산 활황기 때 외국인까지 가세해 투자 열기가 고조됐지만, 올해는 분양 단지 8곳이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다만, 국지적인 차별화로 택지지구에는 수요가 꾸준한 모습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일부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올해 3월에 8억5천만원, 4월에 8억3천만원의 실거래가가 나왔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인 7억2천만원대를 넘어서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는 분양가가 8~9억원대 생활숙박시설인데 모든 호실이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경기도 내에서 미분양으로 상위 5곳에 들어가는 평택시는 일부 새 주택에 대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지만, 고덕국제신도시는 다르다. 작년 고덕신도시에 분양된 4개 단지에는 작년 경기도 전체 1순위 접수 건수의 31.2%인 11만7천87건의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렸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지역 시장을 받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미분양 가구가 없다. 3.3㎡당 아파트 가격은 인천 전체의 1.5배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도 인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신도시보다는 교육, 산업 등 지역을 떠받치는 기반산업을 잘 갖춘 곳이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인구 유입도 활발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부는 만큼 실수요 외 투자수요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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