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지난해 미국 기업의 부채규모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 기업의 부채규모가 6조3천억 달러에 달한다며 월가 투자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늘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S&P는 설명했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부채 부담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게 S&P의 분석이다.

S&P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기업 채무가 2조7천억 달러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2조1천억 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이지만 일부 대기업 보유비중이 큰 상황이라고 S&P는 진단했다.

미국 전체 기업의 부채규모 대비 현금 보유량은 2016년과 비슷한 33% 정도지만, 이 중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25곳을 제외하면 부채규모 대비 현금 보유량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투자적격등급 기업인 경우 현금 보유량 상위 1%에 들지 못하는 450여 곳은 부채대비 현금보유비율이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등급 기업들은 지난해 이 비중이 12%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기록한 14%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S&P의 앤드루 챙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현금 1달러당 8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유동성 개선 없이 막대한 규모로 차입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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