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자제한 조처와 관련해 유화 기조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ASAC) 회장인 샤오 야칭은 "그들(미국)이 우리를 차별하지만 않는다면" 중국 정부는 분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중국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기술에 대한 외국의 투자를 막고자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하기 보다 기존의 방법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해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인상을 줬다.

샤오 회장은 홍콩에서 열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어떤 문제도 예상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국제 규칙과 투자목적지가 되는 국가의 법을 따랐다"고 말했다.

SCMP는 샤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양국간 적개심이 완화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에만 한정해 중국 정부가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미국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꾸며낸 것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ASAC는 중국의 원유와 핵무기, 전력 기업 등 거대 국유기업을 감독하는 곳이다.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은 해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는 등 정부 기구의 일부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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