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리반등에 따른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미 국채 가격은 증시 반등 등 위험회피가 완화된 영향으로 내렸다.

이번 주말 미국의 중국 제재안을 앞두고 달러화가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시작되고, 미국과 독일 간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강경한 이란 제재 방침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시장 관심은 중국 제재와 관련된 수위에 쏠려 있다.

당초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에는 한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계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는 난민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초래된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유로존 개혁방안 등 EU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EU 대응법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2.0%로, 앞서 나왔던 잠정치 2.2%보다 낮았다. 지난해 4분기 2.9%보다는 큰 폭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 2.2%보다도 부진했다.

소비지출이 당초 조사보다 큰 폭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에서 9천 명 늘어난 22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22만 명보다 다소 많았다.

다만 역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강한 고용시장 여건을 재확인했다.

6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합성지수는 전월의 29에서 28로 하락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안정을 위해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 단체 등으로 꾸려진 '페드업' 회원을 대상으로 연설한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매우 신중하고 예민해야 하므로, 무조건적인 빠른 경제 성장을 주장할 수 없다"면서 "이는 갑작스러운 빠른 회복세를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한 걸음 물러나 경제 지표에 따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단기적으로 연준에 가장 중요한 위험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면서 "금리 역전이 지금은 다른 신호를 주고 있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전일 관세 위협 등 무역분쟁으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암시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Fed는 이날 장 마감 후 종합자본분석(CCAR)에서 도이체방크가 탈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배당 등에 제약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98.46포인트(0.41%) 상승한 24,216.05 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68포인트(0.62%) 오른 2,716.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0포인트(0.79%) 상승한 7,503.6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무역마찰과 EU 정상회의, 지속해서 절하되는 위안화 동향과 미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날은 주요 은행 등 금융주 반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주는 전일까지 13 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부진했지만, 이날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좋아지는 만큼 금융주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82% 수준으로 내렸다가,이날은 2.85% 부근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투자제한 조치 등 과격한 규제가 없으리란 점을 확인했지만, 무역전쟁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꾸준히 절하시키는 점을 이유로 중국이 미국 관세 압박에 대응해 위안화 절하 카드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인민은행이 급격한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가 중국 내 급격한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통화전쟁'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민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매각 가능성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오가는 등 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한국 무역협회는 미 상무부에 한국 자동차와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정상회의를 시작한 EU 상황도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관세 등에 대한 대응방안과 난민 문제가 핵심 논의 사안이 될 전망이다.

난민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특히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 문제에 대한 이탈리아 입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미국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EU 공동성명 채택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종목 별로는 아마존이 약 10억 달러에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약국 관련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다우지수에 새롭게 편입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가 10%가량 급락했다. CVS 주가도 6%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2.5%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1.6% 상승했다.

업종 별로는 통신주가 2.29% 올라 가장 강했다. 기술주도 1.08% 올랐고, 금융주는 0.86% 상승했다.

반면 최근 큰 폭 올랐던 에너지주는 0.12%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반등에도 무역전쟁 부담에 따른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대표는 "이번 달 대부분 증시가 좋은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흐름은 이를 청산할 시점임을 보여줬다"며 "관세 및 투자제한 등과 관련한 혼란과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92% 하락한 16.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상승한 2.84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522%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보다 0.9bp 높아진 2.980%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32.3bp에서 이날 32.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최근 연속 상승하던 미국 국채 값은 이번 주말 발표할 트럼프의 대중 제재안을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증시가 줄줄이 급락했지만, 이날 미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소비지출 둔화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큰 폭 하향 조정은 아닌 데다 2분기 반등 전망이 여전히 유지된 점도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 관심은 중국 제재와 관련된 수위에 쏠려 있다.

당초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에는 한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계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는 난민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초래된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유로존 개혁방안 등 EU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EU의 대응법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KBC은행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긴장이 채권시장에 주요한 이슈로 남아있다"며 "투자자들은 무역 위협이나 EU의 정치적 상황보다는 이머징마켓 위기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역 긴장으로 통화 긴축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속에 Fed의 4차례 금리 인상 여부도 여전히 관심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0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에 나섰다. 2.809%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53배였다. 낙착률은 간접 60.6%, 직접 15.2%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1엔을 기록해, 전일 110.27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52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3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39엔보다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1% 내린 95.317을 기록했다.

이번 주말 중국 투자 제한 등을 포함한 미국의 발표를 앞두고 무역 긴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는 난민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초래된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유로존 개혁방안 등 EU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EU 대응법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EU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6천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트럼프는 이에 반발해 EU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다이와증권의 유키오 이시즈키 전략가는 "유동성이 얼마나 달러를 더 지원할지 두고 봐야 한다"며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단 진정돼야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랑 FX 선임 트레이더는 "달러가 혼조세를 보이며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최근 달러지수를 지난 1년 사이 최고로 끌어올린 달러 랠리가 중단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FX 전략가는 "이민 문제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조기 총선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EU 정상회의에서 이민 문제가 가장 중심에 있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논의를 앞두고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수석 전략가는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EU 내에서 입장 차이가 크지 않겠지만, 결론은 영국과 파운드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GDP와 주간실업보험청구가 발표된 뒤에도 달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의 1분기 GDP는 2%로, 앞서 나온 속보치와 잠정치인 각각 2.3%와 2.2%에서 소폭 줄었다. 월가 예상치는 2.2%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9달러(1.0%) 상승한 73.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74.03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강경한 미국의 이란 제재 방침과 캐나다와 리비아 생산 차질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를 주시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주초 오는 11월 4일까지 모든 나라가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해야 하며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하지만 이날은 다소 부드러워진 발언을 내놨다.

국무부 관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가 최대한 많은 규모를 줄여 가능한 한 '제로'가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이는 국가들과 상황에 맞춰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란이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도록 압박하는 데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체의 예외가 없을 것이란 기존 스탠스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긴 하지만, 이란 원유 거래를 제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는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이날 장 초반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란 원유 수입국인 인도가 자국 정유사들에 이란산 수입이 줄거나 중단될 상황을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 원유부는 정유사에 이란 외 수입선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900만 배럴 이상 급감하는 등 미국 재고 감소 흐름도 지속적인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젠스케이프가 집계한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주간 원유재고도 31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전 사태에 따른 캐나다 원유업체 신크루드의 생산 차질과 내전에 따른 리비아의 생산 제약, 베네수엘라의 지속적인 산유량감소도 유가 상승 탄력을 더했다.

유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증산을 결정했지만, 산유국 예비 생산력이 향후 발행할 수 있는 산유량 감소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무역전쟁 우려로 최근 급락세를 나타냈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은 장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점도 유가에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유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ANZ은행은 "원유재고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고, 예비 생산력은 불편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조그만 공급 감소에도 대응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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